StepN 회고 - 6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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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N 회고 - 6달 일기

들어가며

올해 상반기 가장 핫한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STEPN (이하 스테픈).

정신차려보니 어느 덧 여기 들어온지 6달이 되어가고, 신발도 깜장, 초록, 파랑 다양해지고, 디스코드에서는 스태프 (Support Advocate)도 하고있다.

작년 여름, 크립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처음 온전한 내 판단으로 거둔 성공을 기록에 남기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을 극초창기의 스테픈을 알려주고자 글을 써본다.

아래는 스테픈을 들어갈 당시의 시점에서 일기형식으로 적을 예정

왠지 쓰다보면 아주 긴 글이 될 것 같다.

2021년 11월 (1): 크립토, P2E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

왜 나는 여기에 들어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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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보면 참 많은 P2E (라고 쓰고 곡괭이라고 읽는) 프로젝트가 많다. NFT도 쏟아져나오고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없어진다.

많은 크립토 관련 인플루언서는 Web3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터의 주권은 개인에게 돌아갈 것이며… Web3와 크립토는 자연스러운 것이 될 것이며…

이것들이 크립토에 점점 빠져들고 알아보는 나에게는 흥미거리지만, 정작 주변을 보면 NFT나 P2E는 고사하고 “코인”투자 자체에 두려움 혹은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Web 3가 자연스러워 지는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징검다리가 필요할까?

나는 크립토 밖에 있는 사람들이 크립토에 관심을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연결고리 혹은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크립토는 “그들만의 리그”이고 훨씬 더 큰 파이와 해결 과제는 밖에 있다. 일반인들이 들어오려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익숙한 행위여야한다. 게임, 운동, 쇼핑 등… (단순한 or 낮은 퀄리티의 Click2Earn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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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na Ignition Hackathon Winner 솔라나 이그니션 해커톤 우승자

트위터에서 우연히 솔라나 이그니션 해커톤 우승자들이 발표됐다는 트위터를 봤다.

DeFi는 큰 관심이 없고, 게이밍 중에 포탈은 유명하고 비싸서 못사고… STEPN이라는 프로젝트가 뭔지 봐야지.

프로젝트 설명을 읽고 망치에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한창 음악과 축구에 빠졌을때 느꼈던, 돈이고 뭐고 그냥 너무 재밌다. 무조건 하고싶다 하는 감정이 오랜만에 끓어올랐다.

단순 인터넷상 손가락 노가다인 P2E가 아닌, 현실과 Web3를 잇는 프로젝트이자 크립토 밖의 사람들을 끌어오는게 목표라고?

내가 생각한 이상적이고 크립토에 필요한 프로젝트다. 코인에는 천만원남짓만 투자 중이지만, 순수하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여하고싶다.

바로 디코로 들어가자.

2021년 11월 (2): STEP N STEP

스테픈 디코 정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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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N 디코로 들어왔다.

몇천명 남짓의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하고있었다.

프로젝트 로드맵은 일단 무조건 동의고 그저 플레이해보고 싶다.

채널 공지들을 읽어보니, 내가 해야할 일은 3가지다.

  • 3명 초대 후 Elite Runner 받기
  • 알파버전 플레이하기
  • 밈 컨테스트에서 하트받기 or 트위터에 글 올려서 하트받기 or 버그 찾기 중 하나를 해서 신발 에어드랍 자격 얻기

(네, 제네시스 에어드랍으로 모든것이 시작됐어요)

일단, 여자친구, 친구 등을 동원해서 Elite Runner를 받고 밈 컨테스트에 참여해본다. 스텝픈… STEPN… 그 때 보고있던 유퀴즈에서 노래가 나오고 이거다! 싶어서 올린것이 운좋게 선택됐다.

스텝엔스텝 ooh baby…혹시 모른다면 원곡 https://www.youtube.com/watch?v=iCrargw1r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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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버전을 플레이하려던 설렘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아직 스테픈 아이폰 버전 어플이 없다

프로 앱등이인 나에게는 너무 가혹했다. 곧 아이폰용도 만든다고 하지만 참기가 너무 힘들다. 그날 바로, 당근에서 10만원을 주고 A6를 샀다. 지금 생각하면, 오픈 베타로 가면 리셋되는 걸, 그냥 해보고싶어서라는 이유로 10만원을 썼다 ㅋㅋ

그리고 매일 아침 출퇴근 10분씩을 워커로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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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알파는
* 가짜 GST가 채굴되며,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 신발 레벨업에 1분 (1시간이 아니라...)이 걸린다.

지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수준…

알파를 플레이하면서 느낀건

  • 일단 너무 재밌다. 채굴되는걸 보는 재미가 쏠쏠.
  • 운동에 동기부여가 강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할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르지만, 그저 재밌어서 계속 해야겠다.

2021년 12월 (1): 드디어 퍼블릭 베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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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신발 (#1 ~ 10000) 에어드랍
커먼 슈박스: 2 SOL
언커먼 슈박스: 20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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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베타가 12월 23일 시작된다고 한다. 모든 기능이 열리는 건 아니지만, 드디어 시작이다!

아이폰 어플도 나왔고, 신발박스도 에어드랍 받았다. 근데 받은 신발 박스가 이상하다. 초록색…? 5번…? 신발 번호에 따른 기능적 차등은 없고, 간지는 나는 것 같다. (like 샤넬 #5)

매직에덴에 갔더니, 커먼 박스보다 10배가 비싸네! 무려 20솔에 팔 수 있다. (커먼은 무려 2솔! ^^)

선택은 셋 중 하나

  1. 언커먼을 까서 5번 신발로 시작한다.
  2. 언커먼을 까서 신발을 팔고, 커먼을 산다!
  3. 언커먼 박스째로 판다.

고민끝에 열지않고 안정적으로 투자금도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익절은 항상 옳으니까!

(지금의 나: 바보야 풀매수를 해! 박스를 까라고…ㅠㅠ)

그렇게 25솔에 박스를 팔고, 신발 박스를 3개 6솔에 샀다. 운좋게 트레이너도 나왔다. 역시 나는 금손이야 후후

이제 투자금도 없으니, 맘편히 플레이 해야…지 했는데 다음날 트위터를 보고 하루종일 소리질렀다 ^^

2021년 12월 (2): 한국 사람들은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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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픔을 뒤로하고 내 이쁜 트레이너를 애지중지 키워보자.

레벨업을 조금 하니 10-15 GST라고 치면, GST=$2니까 출퇴근만 해도 몇만원이잖아!

특별히 더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출근하거나 재택하는 날에는 나가서 산책을 하면 돈이 들어오다니.

이게 미래다…

디스코드도 계속 팔로우하는데, 사람들이 아직 많지는 않은것 같다. 아직 언어방에 한국방도 없다. 한국인들은 있긴 있는걸까?

누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유일한 한국인은 아니길 바라며 관리자를 태그해서, 디스코드 한국방을 만들었다.

첫 몇일은 아무도 오지 않았고, 이후 조금씩 들어오는 분들이 생겼다.

먼저 플레이를 해본 입장에서, 질문들을 받아주고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정리해서 공유했다.

트위터나 텔레그램에서 활동해본적이 없어, 홍보하는 데에는 재주가 없지만 들어오시는 분들이 나가지 않게 하는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초반에 많은 도움 주신 (구 mozozozo) qaz, halla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일주일 쯤 했을까, 팀에서 한국방 정식 스태프를 맡아달라며 제안이 왔다.

다른 디코에서 그렇게 보던 모더를 내가…?

더욱 책임감이 들었다. 스테픈이 크립토에서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을 공감하는 한국인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정말 꿀통이기도 한데 말이지…

2022년 2월: Trailblazer와 GMT. 빛을 발하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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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슈박스: 4~7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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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퍼블릭 오픈한지 두달째가 되간다.

1월부터는 여자친구도 시작했는데, 신발 3개를 맞추려고 커먼 박스를 사서 언커먼 조거 나와서 바로 원금 회수하고 시작했다. (뭐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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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blazer 이벤트가 발표됐다.

퍼블릭 베타 오픈부터 2/23까지 두 달간 사용한 극 초기 유저들을 대상으로 소모한 에너지에 비례해 1) GMT를 에어드랍하고, 2) 48시간 동안 GST 채굴 3배 이벤트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2번은 5월 중 할 것으로 예상?)

마치 아이디어와 로드맵만 있던 스타트업에 들어온 초기 투자자를 위한 보상이랄까.

그 동안은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고, 스태프로써 역할을 하는게 즐거웠다면, GMT 에어드랍은 지난 세 달간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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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I 시뮬레이터를 만들었다.

결국,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은 하루에 얼마나 벌 수 있고, 원금회수가 얼마나 걸리는가?이다.

(나름 개발자로써)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 예측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 3시까지 코딩하는 내가 신기했다.

이걸 만들려면, 정확히 공식이 공개되지 않은 efficiency에 따른 채굴량 등을 역공학으로 밝혀내야 하는데, 스테픈의 커뮤니티는 대단했다.

집단 지성으로 사람들이 매일 자신의 달리기 기록을 엑셀에 모으고, 누군가는 모은 데이터로 공식을 밝혀내고, (나와 같은) 누군가는 그걸 시뮬레이터 등의 서비스로 만든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서버비를 스스로 감당하면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게, 놀랍고 즐거운 일이었다.

서버비는 현재 한달에 10만원 나온다.

  • 한글 https://stepn-simulator.xyz/index/kor/
  • 영어 https://stepn-simulator.xyz/index/eng/

2022년 3월: GMT 런치패드. 한국인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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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슈박스: 5~10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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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관리를 하다보니, 언커먼 뽐뿌가 왔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한 사람 치고는 넣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애초의 유동성 문제도 있었지만. 그래서 채굴한 돈으로 45솔을 주고 언커먼 워커를 사고 신발도 9개로 늘렸다.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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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런치패드가 바이낸스에서 열렸다.

이미 에어드랍을 받기도 했고, BNB 홀딩도 하지 않아서 참여하진 않았다. (했어도 될뻔…)

런치패드 자체에는 관심이 크게 없었는데, 이 뉴스가 한국 커뮤니티에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트위터 및 텔방에서 스테픈이 언급되기 시작하고, 컨셉이 흥미롭고 새로운 덕분에 인플루언서와 그 팔로워들이 프로젝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 다른 국가들에서도 그랬겠지?

덕분에 스테픈 사용자 수가 본격 날아가기 시작했다. 역시, 나보다 영향력이 큰 누군가의 입을 빌리는게 확실하지…

감회가 새롭고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커진다니 뿌듯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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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슈박스: 10 SOL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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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2년 5월, 공식 디코와 텔방은 사람이 넘쳐난다. 하루에 몇마디 오고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가 없어도 하루종일 말이 끊이지 않는 디코

여전히 사람들은 들어오고, 새로운 분들과 기존 유저들은 뒤섞여 전략을 공유하고 자랑도 하고 실패담도 나눈다.

3월부터 유저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로, 서버 불안정을 몇번 겪었다. 아마존 이메일 인증 서버 대란, 점검 대란 등… 서버가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진짜 사람들 열심히 하는구나, 크립토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 또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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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메이저 체인에 M2E이 생기고, 경쟁자들도 생기고, 주요 언론사 뉴스기사가 나오는 등 인지도가 높아졌다. 여전히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고…

(다른 M2E 프로젝트를 병행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관심은 없다. 또 다른 먹거리와 흥밋거리를 찾을뿐…)

하루에 버는 수익도 물론 너무 좋지만, 나를 비롯한 스테프너들이 많아지고 운동하는 습관이 드는 게, 내 실질적인 생활의 변화가 오는게 너무 좋다.

언젠가 한국 오프라인 러닝행사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커뮤니티에 힘쓰고 열심히 해야지…

스테픈은 사랑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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